2020년 November 5일 By dwbds78 미분류
LG 트윈스 김현수가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2로 뒤진 4회 삼진으로 물러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LG 트윈스 김현수가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2로 뒤진 4회 삼진으로 물러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전혀 대비가 안됐다. 상대가 하고 싶은 야구를 자유롭게 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이길 수 없다. LG의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은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친 충격파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한 판이었다.엔트리파워볼

LG 류중일 감독은 두산과 준PO를 앞두고 “주루플레이로 승패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미 키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자신감 없는 주루플레이로 고전한 점을 고려하면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외침이었다. 결과적으로 LG는 움직이지 못했고, 내야를 두산에 열어줬다. 화려한 배트 플립에 가려졌지만, LG 특유의 무모한 듯 비치는 과감한 플레이가 사라졌다.첫 단추를 잘못 뀄다. 1회초 1사 후 볼넷으로 걸어나간 오지환은 김현수가 볼카운트 2-2로 승부를 걸 카운트에서 도루 스타트를 했다. 플렉센이 사인을 교환하느라 전혀 대비를 못해 걸어서 들어갈 수 있을만큼 완벽한 스타트였다. 3분의 1가량 뛰던 오지환은 돌연 스피드를 죽이고 멈춰서더니 귀루를 선택했다. 오지환이 스타트를 하는 순간 두산 벤치에서 “간다”라는 외침이 들렸고, 잠깐의 시간이 지난 뒤 플렉센이 투구 동작에 들어갔다.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2로 뒤진 4회 타자의 타구를 잡으려고 몸을 날리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이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0-2로 뒤진 4회 타자의 타구를 잡으려고 몸을 날리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피해는 타석에 있던 김현수가 봤다. 플렉센의 인터벌이 길어진 탓에 호흡이 달릴 수 있는 상황이었고, 투구 직전 두산 벤치에서 터져나온 외침에 리듬이 흐트러진 게 눈에 띌 정도로 보였다. 150㎞짜리 포심패스트볼에 헛스윙을 한 김현수는 허탈한 표정으로 1루를 쳐다봤고,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류 감독은 “좌타자라 1루주자가 스타트한 것을 못봤을 수도 있다. (오지환이 그냥)갔더라면 어땠을까, 삼진을 당한 뒤 돌아오는 표정에도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며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포스트시즌 첫 출전인 두산 선발 크리스 플렉센을 흔들 수 있는 중요한 대목에서 이해할 수 없는 주루플레이로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파워볼게임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0으로 앞선 2회 기습번트를 시도해 출루에 성공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 4일 서울 잠실 구장에서 진행된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0으로 앞선 2회 기습번트를 시도해 출루에 성공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반면 두산은 그라운드를 마음껏 활보했다. 1회말 선취점을 뽑았지만 추가점이 필요했고, 가을만 되면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는 정수빈이 두산 벤치의 느슨함을 봉쇄했다. 2회말 2사 후 첫 타석에 들어선 정수빈은 초구에 기습번트를 댔다. LG 1루수 로베르토 라모스나 투수 이민호 모두 전혀 예상하지 못한 플레이였다. 정수빈은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까지 감행하며 살아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여유있게 세이프 됐다. 후속타 불발로 진루에는 실패했지만, LG 배터리에게 생각의 여지를 하나 더 심은 것만으로 충분했다.파워볼게임

정수빈의 기습번트는 4회말 무사 1루에서 김재호의 페이크번트 앤드 런 성공으로 이어졌다. 무사 1루에서 LG는 번트 시프트를 준비했지만 배터리가 볼 하나를 빼며 상대 벤치의 움직임을 지켜볼 여유까지는 없었다. 역시 초구에 상대 의도대로 안타를 내줬다. 5회말 오재일의 도루도 LG가 얼마나 느슨하게 경기에 임했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낸 장면이다.

이 상태라면 5일 준PO 2차전은 LG의 올해 마지막 홈경기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규시즌 4위 추락 충격파는 선수단뿐만 아니라 팬들도 함께 받았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zzang@sportsseoul.com


[골닷컴] 이명수 기자 = 손흥민의 ‘인싸력’이 빛나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새롭게 합류한 레길론은 팀에 순탄하게 적응 중이라 말했고, 손흥민과 호이비에르가 좋은 선수라고 콕 집어 전했다.

레길론은 4일(한국시간) 스페인 라디오 ‘카데나 세르’와 인터뷰를 갖고 토트넘 생활을 설명했다. 레길론은 지난 9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이며 레알 마드리드로 돌아갈 수 있는 바이백 조항이 향후 2년 동안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길론은 토트넘 생활에 대해 “이곳은 오후 5시면 어두워진다. 다른 리그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하는 편이다”면서 “스페인이나 어느 곳이든지 잘 뛰어야 한다. 나는 새로운 동료들과 잘 지내고 있고, 손흥민과 호이비에르는 좋은 사람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리뉴 감독에 대해서도 “훌륭하다. 이런 유형의 강렬한 감독이 좋다”면서 “모든 감독이 그렇듯 우리가 이기지 못하면 무리뉴는 화를 낸다. 그럼에도 무리뉴는 선수들과 정말 가깝다”고 덧붙였다.

레길론의 인터뷰를 비추어 보아 손흥민은 새로운 이적생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손흥민은 또 다른 이적생 비니시우스를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니시우스가 영어에 서툴기 때문에 손흥민이 종종 도와준다는 것이다. 토트넘 6년 차에 접어든 손흥민은 어느덧 핵심 선수로 도약했고, 현재 팀 내 최고 대우 수준의 재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 = Getty Images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정말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 레즈)가 일본 무대로 진출하는 것일까.

바우어가 신시내티가 제시한 퀄리파잉오퍼를 거절했다. MLB닷컴 등 미국 현지 언론들은 5일(한국시각) 바우어의 에이전트가 SNS에 게시한 내용을 인용해 ‘바우어가 신시내티의 1년 890만달러(약 213억원) 퀄리파잉 오퍼를 거절했다’고 전했다. 퀄리파잉오퍼는 FA자격을 얻은 선수에게 해당 팀이 1년 잔류 및 MLB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을 제시하며 보상 권한도 확보하는 제도. 제안 받은 선수가 1주일 내에 수락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바우어는 신시내티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팀을 떠날 결심을 굳힌 셈이다.

바우어는 올 시즌 5승4패, 평균자책점 1.7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79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 3인에 포함된 정상급 투수다. FA 시장에 나올 경우 신시내티가 제안한 1890만달러 이상의 금액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 이번 퀄리파잉오퍼 거절은 협상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바우어는 지난달 28일 FA 공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MLB 뿐만 아니라 일본 프로야구(NPB) 팀의 제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위축이 불가피한 미국 시장 여건상 여의치 않을 땐 NPB팀으로도 눈을 돌리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신시내티의 제안 이상을 바라볼 바우어의 눈높이를 채울 수 있는 일본 팀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스포탈코리아] 김현서 기자= 야구계에서 ‘간절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누가 있을까.

나는 돌멩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도~
굴러가다 보면 좋은 날 오겠지
내 꿈을 찾아서~ 내 사랑 찾아서~

<마시따 밴드 ‘돌멩이’ 中>

야구팬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기자는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떠오르는 한 선수가 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던 전 LG 트윈스 내야수 황목치승(36)이다. 마치 그의 야구 인생을 옮겨 놓은 듯한 노랫말이다.

2014년 육성선수로 LG에 입단한 황목치승은 4시즌 통산 154경기에 출전해서 185타수 타율 0.249, 18타점 8도루를 기록했다. 사실 기록만 놓고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황목치승이 보여준 야구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그의 야구에는 항상 간절함과 절실함이 묻어 있었다. 2016시즌 KIA전 더 스틸, 2017시즌 넥센(키움)전 홈 슬라이딩과 한화전 온몸 송구. 그는 누구보다 더 빨리 달렸고 온 몸을 내던졌다. 대수비와 대주자로 나와서도 팀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선수였다.

LG 팬들은 물론 KBO리그를 좋아하는 야구팬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황목치승은 요즘 어떻게 지낼까? 분명 그라운드가 아닌 밖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을 테지만,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을 위해 취재진이 근황 인터뷰 요청을 했고 며칠 뒤 흔쾌히 하겠다는 답을 해왔다. 현재 일본에서 생활 중인 관계로 인터뷰는 화상으로 진행했다.

Q: 오랜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A: 은퇴 후, 장인어른의 가업을 물려받아 일본 교토에서 생활하고 있다.

Q: 정확히 어떤 일인가.

A: 교토에서 일본의 전통 공예일을 하고 있는데 정확히 얘기하자면 교토로 수학여행 온 학생들에게 ‘칠기 (옻칠을 한 나무 그릇)’ 체험학습을 시켜주는 일이다.

Q: 코로나19 때문에 타격이 있었겠다.

A: 수학여행 온 학생을 상대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수입이 0원이었다. 그래서 최근까지 생계를 유지하려고 아르바이트로 경비 일을 했다.

Q: 야구를 그만둔 것을 후회하기도 했나.

A: 후회한 적은 없다. 가업을 이어받으려고 스스로 은퇴를 결정했기 때문에 야구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안 했다.

Q: 사회인 야구나 취미 생활로 야구를 하고 있나.

A: 현재 하는 일에 익숙해지기 위해 다른 일은 전혀 안 하고 있었다. 아들도 아직 두 살이라서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아들이 좀 더 크면 가까운 곳에서 하려고 생각 중이다.

Q: 그렇다면 LG 경기는 챙겨보고 있나.

A: 결과만 보고 있다. 일 때문에 정규시즌 경기는 제대로 못 봤지만 지난 2일 와일드카드전은 봤다. 두근두근하면서 봤는데 이겨서 다행이었다.(웃음)

Q: 보면서 아쉬웠던 점은.

A: 아쉬운 건 없었다. 이기면 장땡이다. 야구는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기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한다.

Q: 대주자로 나섰던 신민재 선수가 끝내기 안타를 쳤다. 보면서 어땠나.

A: 아주 잘했다. 신민재 선수는 나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리기도 빠르고 잘하는 선수다. 대주자, 대수비로 나와서 결승타까지 때려내기가 정말 쉽지 않은 건데 (와일드카드전에서) 대단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Q: LG에서 제2의 황목치승이 되었으면 하는 선수를 말해준다면?

A: 감히 내 이름을 붙이기는 그렇고 잘 됐으면 하는 선수가 있다. 지금 2군에 있는 장준원 선수라고 나와 같은 포지션이면서 신인 때부터 함께 운동했던 선수다. 지금은 그때 같이 고생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야구를 그만두고 준원이 혼자 남아있는데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Q: 작년 LG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는데, 오랜만에 야구장에 가니 어땠나.

A: 그날 운동장에 섰는데 팬들의 함성소리를 오랜만에 들으니 온몸에 전율이 막 흐른다고 해야 하나 소름이 돋았다. 정말 그 정도로 너무 좋았다. 내가 스스로 은퇴를 결정했기 때문에 아쉬운 점은 없었는데 팬들의 응원소리가 그리웠던 것 같다.

Q: 오랜만에 만난 동료들과도 대화를 많이 나누었나.

A: (김)용의와는 워낙 친하니까 한국에 가기 전부터 연락했었고 다른 동료들과는 오랜만에 만났는데 좋게 봐주시더라.

Q: 일본에 놀러 온 선수는 있나?

A: 용의가 놀러 오겠다고 몇 번 말하기는 했지만, 아직 온 적은 없다. 작년에 서상우 선수가 놀러 와서 밥도 같이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한국으로 돌아갔다. 선물로 아기 신발까지 사주더라.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Q: 놀러 왔으면 하는 선수는?

A: (김)용의가 왔으면 좋겠다. 용의가 빨리 와야 맛집에 데리고 가서 맛있는 거 먹이고 할 텐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꼭 놀러 왔으면 좋겠다.

Q: 박용택 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

A: (박)용택이 형도 오신다면 꼭 대접해드리고 싶다. 이번에 은퇴하신다고 하셔서 한국에 가고 싶었는데 코로나19가 터지는 바람에 못 가서 아쉬웠다. 다행히 은퇴식은 내년에 한다고 들었다. 한국에 가서 팬들과 함께 응원하겠다.

Q: 황목치승 선수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투혼과 재치가 어우러진 주루-수비 장면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꼽는다면?

A: 호수비라면 넘어지면서 던진 한화전(2017년 7월 28일) 온몸 송구고,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넥센전(2017년 7월 26일) 새우 슬라이딩이다. 이 주루 덕분에 야구팬들에게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제일 기억에 남는다.

Q. 은퇴할 당시 한 팬이 주루, 수비 장면을 모아서 만든 헌정 영상을 봤나? 감동적이었다.

A. 수도 없이 봤다. 영상 보고 혼자 감동해서 눈물이 고인 적도 있었다.

Q.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쓰인 노래 ‘돌멩이’와 여러모로 닮은 것 같은데, 노래를 알고 있나.

A. 알고 있다. 나도 ‘돌멩이’를 좋아한다. ‘나는 돌멩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도~ 굴러가다 보면 좋은 날 오겠지~(노래 부르는 중)’

Q: 개인적으로는 아이스버킷 챌린지 영상도 기억에 남는다. 그때 왜 혼자서 물을 끼얹었나.

A. 비하인드가 있다. 그날 경기가 있었는데 전날 박재욱 선수가 나를 지목하면서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해야 했다. 경기 전에는 물을 끼얹을 수 없으니까 끝나자마자 어떻게든 빨리하려다 보니 화장실에 가서 혼자 하게 된 거다. 그리고 그때는 말랐기 때문에 더 불쌍하게 보였던 것 같다.(웃음)

Q: ‘간절함의 아이콘’ ‘성실함의 대명사’ 수식어가 다양하다. 앞으로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A: 팬들이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사람마다 각자 기억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그 상태 그대로 기억해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은퇴한 지 3년이나 지났는데도 아직도 나를 기억해 주시고 찾아주신 팬들에게 정말로 감사할 따름이다.

Q: 팬들에게 한 마디.

A: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한국으로 가서 팬들과 함께 잠실 응원석에 앉아 LG를 응원하고 싶다. 그날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기다리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Q: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는 LG 선수들에게 한 마디.

A: LG가 무조건 올라갈 거니까 그냥 하던 대로만 했으면 좋겠다. 예전의 LG가 아니다.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4위로 마감했지만 워낙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다 보니까 가을야구에서는 무조건 잘 할 거라고 믿는다. 팬들도 열심히 응원하고 있으니까 자신감 있게 했으면 좋겠다. 간절하게 했기 때문에 지난 와일드카드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한다 LG’.

사진= 황목치승 제공, 뉴스1
영상 촬영, 편집= 김형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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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4대 0으로 승리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0.11.4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4대 0으로 승리한 두산 김태형 감독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0.11.4


두산 김태형 감독은 ‘곰탈여’로 불린다. NC로 떠난 포수 양의지의 별명이기도 하지만,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의 ‘곰탈여’도 만만치 않다.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뜻이다. 겉보기에는 뚝심있게 밀어부칠 것 같지만 여우처럼 파격적 묘수를 끄집어낸다.

4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김태형 감독의 ‘곰탈여’가 잘 드러났다. 두산 벤치는 평소와 다르게 움직였고, 제대로 먹혔다.

경기 초반 흐름이 팽팽했다. 두산은 1회말 호세 페르난데스의 투런 홈런으로 앞서나갔지만 이후 공격이 막히면서 경기의 기세와 흐름은 팽팽해졌다. 3회 이후 먼저 1점을 따는 팀이 주도권을 잡게 되는 흐름이었다.

두산은 2회말 정수빈이 기습 번트를 대는 등 선수들이 먼저 움직였다. 벤치가 움직인 것은 4회말이었다. 박세혁이 볼넷을 골라 나간 무사 1루, 7번 김재호 타석 때 3루 김민재 코치의 사인이 길었다. 손을 호호 불며 이를 지켜 본 김재호는 번트 동작을 취했다. LG 배터리가 1루 견제를 먼저 하면서 경계했고, 김재호는 번트 자세를 풀지 않았다. 그리고 초구, 김재호는 재빨리 자세를 바꿔 강공으로 전환했다.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작전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지며 무사 1·3루가 됐고 경기의 기세와 흐름이 바뀌었다.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1루 상황 LG 유격수 오지환이 두산 김재호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작전 때 나온 공을 잡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4회말 무사 1루 상황 LG 유격수 오지환이 두산 김재호의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작전 때 나온 공을 잡지 못하고 있다. | 연합뉴스


두산은 올시즌 희생번트 38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었다. 가능한 선수들에게 맡기는 경기 운영이 이뤄졌다. 페이크 번트 앤 슬래시 같은 위험성 큰 작전이 잘 나오지 않았는데, 가을야구 결정적 순간 작전 하나가 승부를 갈랐다.

김 감독은 3-0으로 앞선 6회 무사 1루에서도 정수빈에게 보내기 번트를 지시했고, 여기서 사실상 쐐기점이 나왔다.

3선발로 예상됐던 최원준을 7회부터 불펜으로 활용한 파격도 성공했다. 두산은 시리즈를 앞두고 불펜이 약점으로 평가됐는데, 이를 국내 선발 중 가장 강한 투수로 채우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곰탈여’ 김태형 감독의 승부수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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