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October 27일 By dwbds78 미분류

박성용영재특별상 수상 독주회 여는 임윤찬

[서울신문]작년 15세 나이로 윤이상국제콩쿠르 우승 주목
어떤 무대에 서든 하루 여섯 시간 작품 연주 즐겨
사후에 붙은 제목 ‘월광’… 베토벤의 생각 궁금해
트리포노프처럼 세상 모든 레퍼토리 정복 목표

오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모든 레퍼토리를 정복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에스트로 스튜디오 제공
오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모든 레퍼토리를 정복하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에스트로 스튜디오 제공

피아노 앞에선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카리스마를 내뿜는 연주자였지만 대기실에서 만난 임윤찬은 열여섯이라는 나이보다도 훨씬 앳돼 보였다. 수줍은 듯 차분한 말투를 이어 가다가도 음악과 피아노 이야기엔 유독 힘이 들어갔다.파워볼사이트

지난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쥐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피아니스트 임윤찬을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만났다. 1년 사이 뭐가 달라졌을까 물었더니 “공연이 조금 많아졌을 뿐”이라고 했다. “어떤 무대에 서든 하루 여섯 시간 이상 연주하고 작품을 즐기는 저는 그대로예요.”

일곱 살에 처음 만진 피아노에 매료돼 국내 유수 콩쿠르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임윤찬은 피아니스트 김대진으로부터 ‘리틀 라두 루푸(루마니아 피아니스트)’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의 연주는 화려하기보단 정갈한 느낌이 들 만큼 곡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매력으로 꼽힌다.

“곡마다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소리를 내고 싶다”며 “악보에 적힌 모든 것을 다 지켜 가면서 작곡가의 의도에 충실한 연주를 해 나간다”고 말했다. 마치 게임 속 주어진 미션을 달성하듯 한 음 한 음을 따라가며 곡을 쓴 음악가와 소통하는 느낌이랄까. “예전에는 감정만 넣어서 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머리를 쓰고 설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곡이 작곡된 배경이나 당시 작곡가의 상태를 아주 중요하게 연구하죠.”

피아노를 치는 게 무엇보다 좋고, 쉬는 시간에도 음악을 들을 정도로 진심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당찬 10대 연주자의 목표는 이 세상 모든 레퍼토리를 정복하는 것이다. 롤모델로는 러시아의 다닐 트리포노프를 꼽았다. “바로크부터 현대 곡까지 거의 모든 레퍼토리를 점령한 유일한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전설적인 레코딩을 들으면 저도 그렇게 치고 싶고 그 정도 레벨로 치면 어떤 느낌이 들지 굉장히 궁금하다”며 피아노에 빠져든 이유를 말할 때도 의지가 묻어난다. 그런 ‘짜릿함’을 맛보기 위해선 포기해야 할 것이 많다는 데도 일찌감치 수긍했다.

임윤찬은 오는 29일 콩쿠르에서 함께 받은 박성용영재특별상 수상 기념 독주회에서 베토벤 소나타 13번 ‘환상곡풍의 소나타’와 14번 ‘월광’, 리스트의 피아노를 위한 모음곡 ‘순례의 해 2년, 이탈리아’ 전곡을 연주한다. 의외로 사람들에게 익숙한 ‘월광’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월광’이란 제목은 베토벤 사후에 붙은 탓에 베토벤의 생각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는 그에게 베토벤을 만나게 된다면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 물었다. “‘월광’ 악보에 보면 1악장 전체를 페달을 떼지 않고 밟으라고 하는데 지금 피아노로 그렇게 연주하면 굉장히 지저분하거든요. 혹시 바꿀 생각이 있는지 묻고 싶어요.”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네이버-CJ 동맹③ 로켓배송으로 이커머스 선두자리 차지한 ‘쿠팡’
영업적자 상황에서도 물류 시스템 구축에 수천억 투자
네이버, 최저가·결제·포인트에 배송까지 갖춰 맹추격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의 동맹으로 ‘한국판 아마존’을 꿈꾸는 쿠팡의 선두 위치가 위태로워질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파워사다리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쇼핑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네이버가 CJ대한통운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자체 물류센터를 짓고 운영하는 쿠팡에 비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국판 아마존’ 꿈 향해 달려가는 쿠팡

10년 전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출발한 쿠팡은 이커머스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현재 매출액 기준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16년 1조9195억원에서 지난해 매출액 7조1530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직전 연도인 2018년 대비 기준으로는 64.2% 증가한 수치다. 이는 유통업계 전통 강자인 롯데마트, 홈플러스의 매출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할인점 부문 매출은 6조3306억원을 기록했고, 2월 결산 법인인 홈플러스의 2018년 매출은 6조4100억원에 그쳤다.

그러나 매출액 성장만큼 적자 폭도 함께 늘었다. 쿠팡의 영업적자는 지난 2018년부터 1조원을 넘어섰다. 2014년부터 쌓인 누적 적자 규모는 3조원 수준에 달한다. 2019년엔 영업적자 7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4000억원 가량 줄였지만, 지속적인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투자 및 유지비용으로 수천억 단위의 비용을 쓰고 있다.

또한 올해 코로나19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과 동시에 방역을 위해 올해 투자한 금액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적자 폭 개선이 예상 외로 적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쿠팡 관계자는 “타사의 사업에 관해 따로 발표할 수 있는 입장이나 의견은 없다”면서도 “올해 적자폭 개선이 클 것 같다는 예측도 코로나 관련 비용만 5000억원 규모여서 정확한 결과는 알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쿠팡은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판 아마존의 꿈을 향해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충청북도 음성군 지방산업단지에 대규모 첨단물류센터인 ‘금왕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전국 로켓배송 생활권 구축을 위한 물류 인프라 확장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금왕 물류센터는 약 3만 평 규모로 오는 2021년 8월에 완공될 예정이며 총 투자 비용은 1000억원에 이른다. 또 미래 이커머스 필수 경쟁력으로 꼽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도 관련 인재를 영입하며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의 아마존처럼 자체적으로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기반 상품관리시스템, 작업자 동선 최적화, 친환경 장비 도입 등 첨단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 N페이. (사진=네이버)
네이버 N페이. (사진=네이버)

“쿠팡 잡아라”…CJ대한통운과 손잡은 네이버의 반격

이런 상황에서 쿠팡의 독주를 막을 경쟁자로 떠오른 것은 네이버다. 네이버는 CJ와 콘텐츠·물류 사업 분야에서 지분 맞교환을 통해 비즈니스 전반의 제휴를 체결했다. CJ대한통운과의 제휴로 영업적자 상황에서도 물류 시스템 구축에 수천억 단위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쿠팡과는 반대로 전략적 제휴를 통해 물류 시스템에 드는 직접 비용을 아끼고 쇼핑 차원의 관리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파워볼사이트

네이버는 스토어팜과 스마트스토어 등을 가지고 있는데 오픈마켓처럼 입점 판매자들에게 중개수수료를 받는 시스템이다. 규모의 경제·저가 수수료를 앞세워 단숨에 G마켓, 11번가, 티몬 등을 제압했다. 네이버는 지난 2000년 가격비교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온라인 쇼핑 영역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3년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지식쇼핑’으로 발전시켰다. 2012년에는 오픈마켓 형태의 ‘샵N’을, 2014년 ‘스토어팜’, 2018년 모바일 중심의 ‘스마트스토어’로 꾸준히 쇼핑 사업을 확장했다.

쇼핑의 성장과 함께 네이버의 매출도 늘었다. 네이버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6%(1조7320억 원), 7.4%(2215억 원) 늘었다. 코로나로 인한 불경기에도 네이버쇼핑이 포함된 비즈니스플랫폼의 매출이 12% 성장하면서 실적 측면에서 선방할 수 있었다. 스마트스토어 이용자 역시 1월 800만 명에서 3월 10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브랜드 스토어 입점사를 올해 안에 2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경쟁력은 개별 인터넷 쇼핑몰에서 별도의 회원 가입 없이 네이버페이로 결제 및 주문할 수 있는 편의성과 높은 적립금 혜택, 가격 비교 시스템 등이다. 쿠팡 앱에서 쇼핑하면 최저가 검색이 불가능한데 네이버는 이런 측면에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온라인 최저가가 아님에도 쿠팡 내에서만 가격 비교를 하게 되고 로켓배송이 가능한 상품끼리 가격을 비교하는 등 ‘최저가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가 쇼핑 사업 부분의 영향력을 키워 가는데 유일한 단점으로 지적되던 것은 ‘빠른 배송’이었다. 그러나 국내 물류 1위인 대한통운의 배송 시스템을 활용하면 이른바 ‘새벽 배송’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스토어팜 판매자들의 판매량을 실시간으로 파악 및 예측할 수 있는데 대형 판매자들의 물품을 CJ대한통운 물류센터에 미리 보관했다가 출고하는 방법을 도입해 쿠팡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윤화 (akfdl34@edaily.co.kr)

다양한 사연 품은 2020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 참가자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23∼25일 10년 만에 처음으로 비대면으로 열린 ‘2020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에는 그간 볼 수 없었던 개성 넘치는 참가자가 눈에 띄었다.

다양한 지역에서 이색적인 사연을 안고 뛴 마라토너들은 26일 “평생 다시 없을 경험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제주도의 중심에서 마라톤을 완주하다 2020 국제 어린이 마라톤에 참여한 문지영씨의 두 딸이 제주도 섭지코지에서 달리는 모습. [문지영 씨 제공]
제주도의 중심에서 마라톤을 완주하다 2020 국제 어린이 마라톤에 참여한 문지영씨의 두 딸이 제주도 섭지코지에서 달리는 모습. [문지영 씨 제공]

문지영(39·제주 제주시) 씨는 “우리 가족이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 10년 만에 처음으로 제주를 무대로 완주한 참가자가 아닐까 싶다”며 “다른 지역에서는 느낄 수 없는 ‘삼다도’의 매력을 만끽하면서 달렸다”며 웃음을 지었다.

부산에서 줄곧 살다가 남편의 직장 일로 3년 전부터 제주에 정착한 문 씨는 대회 취지와 방식을 확인하고 망설임 없이 10살과 6살 된 두 딸과 함께 신청서를 냈다. 어디를 가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제주를 배경으로 뛸 기회가 언제 또 있을까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토요일인 24일 가장 좋아하는 지역인 섭지코지에서 제주 바다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뛰고 왔다”며 “그동안 아이들과 제주 오름 탐방을 꾸준히 다녀서 그런지 힘들지도 않았다”며 뿌듯해 했다.

결승점 통과의 순간 능교초등학교 학생들이 '2020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완주하는 모습. [이슬기 교사 제공]
결승점 통과의 순간 능교초등학교 학생들이 ‘2020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완주하는 모습. [이슬기 교사 제공]

병설 유치원까지 다 더해도 전교생이 30명에 불과한 전북 정읍의 능교초등학교 학생들은 일일 마라토너로 변신했다. 체험 활동의 일환으로 전교생 중 24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 것이다.

학생들을 이끌고 대회에 참여한 이슬기(38) 교사는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라 체험활동을 많이 하는 편인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대부분 취소돼 아쉬웠던 참에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가 비대면으로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이전까지는 주로 대도시에서 치러진 탓에 참여가 힘들었는데 ‘런택트’가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된 셈”이라고 말했다.

결승점 통과의 순간 능교초등학교 학생들이 '2020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완주하는 모습. [이슬기 교사 제공]
결승점 통과의 순간 능교초등학교 학생들이 ‘2020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해 완주하는 모습. [이슬기 교사 제공]

이 교사는 “아이들이 뛰는 중간중간 수행하는 미션도 흥미로워 하고, 친구와 인증 사진 포즈를 어떻게 취할지 의논하는 모습을 보니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년에는 8살과 6살이 되는 자녀와 함께 뛸 계획”이라고 웃었다.

코로나19로 그간 미뤄왔던 가족 나들이를 하게 돼서 기뻤다는 이들도 보인다.

남편과 7살·4살인 두 자녀와 함께 광나루 한강공원을 달린 장세정(39·서울 강동구) 씨는 “나에게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는 시합이 아닌 소풍같은 존재”라고 고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한 장 씨는 “많은 이들과 서로 응원하고 격려하는 매력이 사라진 것은 아쉽다”면서도 “가족끼리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정을 돈독히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흡족해했다.

그는 “달리다가 걷다가, 한강 변에 만개한 꽃도 감상하면서 중간에 놀이터도 잠깐 들렸다”며 “네 식구가 함께 보낸 이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둘째를 유모차에 태우고 참여했는데 올해는 혼자 킥보드를 타고 다녔다”며 “‘내 아이가 이렇게 많이 컸구나’하고 가슴이 벅찼다”고 귀띔했다.

어린이 마라톤 대회 참석했어요 10년 동안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김경미(맨 오른쪽부터) 씨와 딸 조아현 양, 아들 조희윤 군. [본인 제공]
어린이 마라톤 대회 참석했어요 10년 동안 국제 어린이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김경미(맨 오른쪽부터) 씨와 딸 조아현 양, 아들 조희윤 군. [본인 제공]

10년 동안 대회에 개근한 김경미(43·인천 서구) 씨는 “친구들과 직원, 가족 등 마음 맞는 이들과 함께 뛰는 즐거움이 없어져서 아쉽긴 하다”며 “내가 좋아하는 공간과 시간을 택해서 할 수 있다는 또 다른 장점이 생기지 않았냐”고 말했다.

김 씨는 “집주변에 있는 청라 호수 공원이 최근 단풍도 들고 해 질 무렵이면 노을도 예쁘게 진다”며 “노을을 배경으로 완주 인증샷을 올렸고, 다른 참여자의 사진도 감상했다”고 설명했다.

‘달리는 것만으로도 전 세계 아동을 구할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번 대회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이 공동 주최한 행사다.

2011년부터 매년 서울에서 열린 국제 어린이 마라톤 개최지는 지난해 5개 도시로 확대됐고, 올해는 처음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회 참가비 전액은 국내외 아동 빈곤 퇴치와 아동 인권 개선 사업에 쓰인다.

shlamazel@yna.co.kr

우울증·감정표현불능증 위험 높아

꿈을 꿀 때 발길질을 하거나 고함을 친다면 우울증 등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꿈을 꿀 때 발길질을 하거나 고함을 친다면 우울증 등을 앓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잠자다 꿈을 꾸는 단계에서는 운동신경이 억제돼 몸이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 그런데 꿈을 꾸다가 갑자기 발길질을 하거나 고함을 친다면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을 앓을 위험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상암ㆍ김효재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팀은 꿈을 꿀 때 이상행동을 하는 렘(REM)수면 행동 장애 환자와 일반인의 정신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렘수면 행동 장애가 있으면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 유병률이 각 1.5배, 1.6배 높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수면 과학 전문지인 ‘슬립 메디슨(Sleep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수면은 비(非)렘수면과 렘수면 단계가 번갈아 4~6차례 반복되며 이뤄진다. 잠이 들기 시작할 때부터 깊은 잠에 빠지기까지 비렘수면 단계에서는 눈동자가 거의 움직이지 않고 뇌의 활동도 느려진다. 하지만 꿈을 꾸는 렘수면 단계에서는 눈꺼풀 밑에서 안구가 빠르게 움직이고 뇌가 활발하게 활동한다.

전체 수면의 25% 정도를 차지하는 렘수면 단계에서는 원래 신체 움직임이 거의 없다. 이때 신체 근육의 힘을 조절하는 뇌간에 문제가 생기면, 꿈 내용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렘수면 행동 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이 교수팀은 2015~2019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수면 다원 검사를 받아 렘수면 행동 장애 진단을 받은 환자 86명과 일반인 74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감정을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감정표현불능증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수면 다원 검사는 수면 중 뇌파ㆍ안구 운동 등 종합적인 상태를 분석해 수면 장애를 진단한다.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은 각각 자가 설문 형식의 ‘벡 우울 척도 검사(BDI, Beck Depression Inventory)’ ‘토론토 감정 표현 상실 규모 검사(TAS-20, 20-item Toronto Alexithymia Scale)’로 진단했다.

검사 결과, 렘수면 행동 장애 집단 중 경도 우울증 이상으로 진단된 비율이 50%(43명)로 일반 집단 34%(25명)보다 1.47배 높았다.

감정표현불능증 의심으로 진단된 비율이 31%(27명)로 일반 집단 19%(14명)보다 1.63배 높았다. 특히 렘수면 행동 장애 증상이 심할수록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도 심해졌다.

이상암 교수는 “이번 연구로 파킨슨병 환자에게 빈번히 나타나는 우울증과 감정표현불능증이 렘수면 행동 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며 “렘수면 행동장애는 파킨슨병ㆍ치매 등 신경 퇴행성 질환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김효재 진료전담 교수는 “잠자다 자신의 움직임이나 고함 소리에 놀라 깬 적이 있거나 주변 사람에게 잠꼬대와 움직임이 심하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왼쪽), 김효재 교수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상암(왼쪽), 김효재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문화재연구소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문화재청·한국전통문화대·문화재연구소 등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10.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출판계가 최근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파주출판도시의 ‘BOOK(北) 읽는 풍경’ 전시에 ‘북한 미화·찬양’ 도서가 전시돼 있다고 지적한 것에 반박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와 한국출판인회의는 26일 배 의원 지적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배 의원의 행위를 과거 ‘도서검열’ 행위로 간주했다. 이러한 행위의 중단과 사과도 촉구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는 이날 배현진 의원에게 ‘어린이책으로 정치하지 말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출협은 “배 의원의 낡은 정치적 이념 공세에 강한 유감을 표하며 자의적 기준의 색깔론으로 해당 전시회와 출품 도서를 재단한 것에 대해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배 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당 전시회에 출품된 국내 출간 도서들이 북한을 미화, 찬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시관 구석구석에 숨어 있던 다수의 도서들 중 굉장히 문제가 된다고 지적할 만한 우려스러운 내용이 있고, 어린이들에게 무비판적으로 사상 편향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도서들이 전시장에 널려 있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출협은 “국정감사에서 언급된 책은 도서출판 박영사에서 발간한 ‘남북통일 팩트체크 Q&A 30선’이다. 이 책은 북한을 미화하거나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 아이들의 시선에서 북한의 모습을 살펴보고 통일 문제에 대해 고민해보는 내용을 담은 초등학생용 교양도서”라고 반박했다.

이어 “집필자들은 서울·경기권의 초등학교 교사와 대학교수 등 교육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으며 책을 출간한 박영사는 올해로 설립 68주년을 맞이한 전통 있는 학술·교양도서 전문 출판사”라며 “이 책이 출품된 파주출판도시의 전시회 역시 남북 관계의 긴장 완화를 위해 민간 차원에서 기획된 남북문화교류행사이다. 북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기획됐다”고 보탰다.

출협은 “배 의원이 책에서 지적한 부분들은 남북 교류의 차원에서 양국의 정치, 문화, 사회 등을 비교하며 유사점과 차이점을 어린이 맞게 설명한 대목들이”이라며 “전체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오해가 될 만한 부분만을 편집해 북한을 미화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책에는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적 내용도 담겨 있는데, 그런 부분들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색깔론 공세에 유리한 부분만을 발췌해서 전시회에 출품된 다수 도서들을 문제 삼고 문체부의 관리감독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미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할 우리 어린이들에게 남북의 화해를 가르치지 않고 적대의식을 부추겨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전했다.

출협은 “더욱 문제적인 것은 배 의원의 국정감사 지적이 과거 도서 검열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이라고도 했다.

이들은 “배 의원은 이 책을 읽다가 북한을 미화한다고 의심되는 ‘우려스러운 내용’들에 띠지를 붙여 표시를 해뒀고, 이를 국정감사 질의 시간에 소개하며 문체부 미디어정책국장에게 공감을 강요했다. 이는 그 옛날 출판 탄압의 시대에 검열관들이나 하는 행태를 현직 의원이 국정감사장에서 버젓이 보여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출협은 “배 의원에게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사항에 대해 사실 관계를 바로잡을 것을 요청한다. 또 전시회의 주관 기관인 출판문화도시입주기업협의회와 해당 도서의 출판사인 박영사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대한출판문화협회 건물 전경. (사진 = 출협 제공) 2020.03.19.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대한출판문화협회 건물 전경. (사진 = 출협 제공) 2020.03.19.photo@newsis.com


출판인회의는 배 의원을 향해 “전시 도서 검열 및 심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전했다.

이들은 “전시된 도서 목록의 제출과 심의위원 명단 제출을 강압적으로 명령한 것에 대해, 배 의원의 몰이해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헌법 제21조 출판의 자유를 침해한 배 의원 발언에 대해서도 심각한 문제의식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전시는 남북한 접경 지역인 파주의 지리적 특징을 고려해 남북문화 및 출판 교류 증진 도모를 위해 진행한 것”이라며 “출판이라는 문화적 특성을 더해 남북한 긴장 완화를 도모하는 차원에서 북한의 출판물과 출판 환경을 소개하고 북한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과 사진 등을 선보이는, 올해 처음 시작하는 제1회 전시회였다”고 설명했다.

또 “출판도시입주기업협의회에 따르면 이 전시는 북한을 이롭게 하거나, 미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볼 수 없다”며 “전시회를 다녀간 관람객 의견을 보더라도 이 전시회는 배 의원 주장처럼 북한을 이롭게 하고 북한 체제를 고무, 찬양하려는 의도가 아닌 순수한 북한 출판을 이해하려는 기획 의도에 걸맞게 잘 치러진 유익한 전시였음을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국정감사를 핑계로 출판을 지원하고 육성해야 할 사명이 있는 국회 문광위 소속 의원이 거꾸로 출판을 검열하고 민간 출판 단체를 탄압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과거 군사정권 철권통치 시대의 국회의원도 하지 않았던 출판 검열을 2020년에 배 의원이 시도한다면 이는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로 고통받아 온 출판 문화계를 또 다시 분노케 하는 일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출판인회의와 모든 출판문화단체는 더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출판목록 제출과 심의위원 명단 제출 명령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지난 정부의 블랙리스트 파동이 가져온 비극이 새삼 떠오르는 이번 사태를 보며 다시금 출판과 표현의 자유를 한 치의 양보 없이 지켜야겠다는 의지를 새롭게 다진다. 다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하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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