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September 19일 By dwbds78 미분류
걷기 등 허벅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관절염과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걷기 등 허벅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관절염과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허벅지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고령인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관절염과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동행복권파워볼

9월 21일은 ‘치매극복의 날’이다. 중앙치매센터에서 발표한 치매 현황에 따르면 2018년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75만명을 넘었다. 65세 이상 고령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인 셈이다. 또한 65세 이상에서 70~80%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

근육량은 30대부터 50대까지 10년마다 15%씩 감소하다가 60대가 되면 10년마다 30%씩 급격히 줄어든다. 고령층에서 근육량이 감소하면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앉거나 누워서 보내는 중증 치매 환자는 활동량이 크게 줄어 근력이 더 쉽게 감소돼 거동이 힘들어지고 위험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

치매와 관절 건강을 지키는 방법의 하나가 허벅지 근육 강화다. 사용이 줄어들어 위축된 허벅지 근육을 운동으로 단련해야 낙상을 방지하고 일상적인 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허벅지 근력 운동은 치매 환자가 걷기 등의 신체 기능을 보존해 일상생활을 이어갈 수 있게 해주면서 무릎으로 가는 부담을 덜어줘 퇴행성 관절염에도 효과적이다.

바닥에 누워 무릎을 펴고 허벅지에 힘을 준 상태에서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한쪽 다리를 45도 정도 들어 올렸다가 3초간 버틴 후 천천히 내리는 동작을 하루 10회씩 3세트 시행하면 대퇴사두근 강화에 도움이 된다. 실내 자전거 타기도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허벅지 근육을 키울 수 있다.

걷기 운동도 좋다. 걷기로 허벅지 근육이 강화되면 무릎을 보호하는 힘이 커지고, 고령층의 사망률을 높이는 낙상 사고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걷기는 하루에 30분씩 1주일에 3~4회 꾸준히 하는 것이 좋으며, 처음부터 오래 걷는 것보다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다.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만큼 아예 쓰지 않는 것도 무릎 건강에 좋지 않다. 무릎 사용이 줄면 관절을 받쳐주는 주변 근육이 약해지고, 윤활액 분비가 줄어 관절 마모가 촉진될 수 있다.

김형건 인천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에 위치한 큰 근육)을 키우면 슬개골과 허벅지 뼈 사이의 간격이 넓어져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 무릎 앞쪽에 나타나는 통증이 완화되고 무릎으로 가는 하중이 분산돼 연골 손상 및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기안84 ‘복학왕’ 여혐 논란에 ‘독자 검열 진짜 심해졌다’ 쓴소리

‘신과함께’ 웹툰 작가 주호민씨. 연합뉴스
‘신과함께’ 웹툰 작가 주호민씨. 연합뉴스

‘신과함께’로 잘 알려진 주호민(사진) 작가가 최근 논란이 인 기안84(본명 김희민)의 웹툰 ‘복학왕’ 여혐 논란에 자기 생각을 밝혔다.파워볼게임

주 작가는 지난 18일 새벽 트위치 인터넷 방송 중 “최근 웹툰 검열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누리꾼의 질문을 받았다.

이에 주 작가는 “옛날에는 국가가 검열을 했는데, 지금은 독자가 한다.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주 작가는 “최근 질이 낮고 보편적인 상식과 인권에서 벗어나는 만화들이 있었다”라며 “만화는 무엇이든지 표현할 수 있지만 건드려서는 안되는 부분이 있는것도 사실이다. 전쟁의 피해자나 선천적인 장애와 같은 것을 희화화해서는 안 된다”라고 기안84 웹툰에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웹툰 검열이 진짜 심해졌다” 라면서 “과거에 검열을 국가에서 했다면, 지금은 시민과 독자가 한다”고 현 사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 작가는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린 것으로 이 부분은 굉장히 문제가 크다. 큰일 났다”고도 했다.

주호민 작가. 트위치 인터넷 방송 갈무리.
주호민 작가. 트위치 인터넷 방송 갈무리.

그는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보통 ‘내 자신은 도덕적으로 우월하니까’라는 생각들 때문인데,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며 “그러한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들을 더 넓히려고 할때 그 생각과 다른 사람이나 작품을 만나면 그들은 그것을 미개하다고 규정하고 또 계몽하려고 한다. 그런 방법으로는 생각의 확장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했다.파워볼사이트

주 작가는 “‘네가 미개해서 내 생각이 맞는 거야’가 아니고, ‘내 생각과 같이 하면 이런 것들이 좋아진다’를 보여줘야 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것들을 보여준 적이 없다. 그러니까 그냥 ‘너는 미개한 놈이야’ 라는 식으로 가다보니 오히려 더 반발심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지게 될 것이고, 지금은 시민이 시민을 검열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수가 없다. 힘겨운 시기에 만화를 그리고 있다”고 한탄했다.

주 작가는 “(어떠한 일이 생겼을때) 만약 사과를 해도 진정성이 없다고 한다. 그냥 죽이는 것이다. 재밌으니까 더 패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주 작가는 최근 일부 여성 단체들이 ‘복학왕’과 기안84를 계속 비난하자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분홍색 유니콘’ 사진을 올리며 해당 단체들을 저격하기도 했다.

웹툰 작가 기안84. 인스타그램
웹툰 작가 기안84. 인스타그램

한편, 기안84는 지난달 11일 공개한 웹툰 ‘복학왕’ 304화에서 무능력한 인턴사원이었던 여주인공 ‘봉지은’이 인턴 마지막 날 회식 자리에서 ‘조개’를 깨부수는 설정으로 대기업 입사에 성공한 내용을 담아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조개를 깨부순다는 설정은 20대 초반 여성이 40대 노총각 팀장과의 성관계를 통해 입사에 성공했다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논란이 일자 해당 회차의 ‘조개’가 ‘게’로 바뀌는 등 수정됐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기안84의 웹툰 연재를 중단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는가 하면, 그가 출연 중인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게시판에는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쇄도했다.

‘여혐 논란’이 인 웹툰 ‘복학왕’의 한 장면. 
‘여혐 논란’이 인 웹툰 ‘복학왕’의 한 장면. 

기안84는 이번 논란 이전에도 ‘복학왕’에서 30대 여성을 두고 “누나는 늙어서 맛없다”라고 표현해 여성혐오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청각장애인·외국인 노동자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번 논란에 기안84는 지난 13일 ‘복학왕’ 하단 이미지에 사과문을 올리고“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기안84는 논란 이후 ‘나 혼자 산다’에 불참했다가 약 5주 만인 17일 다시 녹화에 참여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실내 공기는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오염 물질 농도가 높아지므로 자주 환기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실내 공기는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오염 물질 농도가 높아지므로 자주 환기해야 한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새집에 간다면 ‘새집증후군’을 대비해야 한다. 새집증후군은 새아파트나 신축건물 등에 입주할 때 실내오염물질로 인해 생기는 피해다.

단열재, 합판, 섬유, 가구 등의 접착제로 사용되는 포르말린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히드는 대표적인 실내오염물질이다. 최초 방출 후 양이 절반으로 줄기까지 2~4년이 걸리는 등 장기간에 걸쳐 방출된다. 동물 실험에서는 코의 암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눈·코의 자극, 어지럼증, 피부질환 등을 유발한다.

포름알데히드 오염도는 세대의 위치, 넓이, 구조에 따라 다르다. 주로 작은 평형, 고층, 높은 온도와 습도에 놓여 있을 때 오염도가 높아진다. 작은 평형의 경우 오염물질이 방출되는 표면적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또 같은 평형의 새집이라도 층과 온도 그리고 습도가 높으면 오염도가 심하다.

벤젠, 톨루엔, 아세톤, 클로로폼 등도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유기 화합물이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최원준 교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상온에서 가스형태로 존재하는 유기화합물을 말한다”며 “밝혀진 숫자만도 수백 종에 달하고 있다. 접착제 등에서는 최고 10년까지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집증후군, 공기 질 신경 써야

새집증후군 개선을 위해서는 공기질에 신경 써야 한다. 새 아파트에는 많은 양의 휘발성 유기 화합물이 나오는 만큼 입주하기 전 2~3일 간은 보일러를 높이고, 습도가 높은 환경을 만들어 유기 화합물이 충분히 유출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이후 충분한 환기를 통해 방출된 유기 화합물을 날려야 한다.

또 실내 공기를 수시로 환기해야 한다. 실내 공기가 한 곳에 오래 머물면 오염 물질의 농도가 높아진다. 환풍기가 있을 때는 5cfm(1분 당 약 140L의 공기 환기) 이상의 환기가 이뤄지도록 한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 정화 기능이 있는 공기청정기를 활용해야 한다.

각종 미생물, 곰팡이에 의한 오염도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가습기는 매일 청소하고, 오래된 타일, 에어컨 필터 내 바이러스나 곰팡이는 치명적일 수 있어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한다. 혹시 모른 곰팡이, 오염 물질을 정기적으로 청소해 2차, 3차 오염을 예방해야 한다.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고기동 교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그 피해가 고령자에게 더욱 심각하다”며 “이 같은 증상은 실내 인테리어나 가구, 장식 등을 잘 갖춘 곳일수록 많은 양의 내장재가 사용된 만큼 더욱 심각한 오염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래된 건물도 ‘밀폐건물증후군‘ 주의

새아파트나 신축 건물이 아닌데도 실내에 머물 때 컨디션이 나쁘다면 밀폐건물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밀폐건물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공기를 배출시키는 등 실내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 규칙적인 환기, 중앙식 환기의 강화, 금연구역의 확대 등이 효과적인 방법이다.

채광이나 온도(16~20도)와 습도(40~60%), 환기와 공기정화 등 환경을 최대한 자연환경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완벽한 실내 환경을 갖추기 어려운 여건에서는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적당한 실내온도를 유지한다.

또 실내 구석구석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청소도 자주해야 한다. 잠깐씩이라도 바깥바람을 쐬면서 몸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으며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고기동 교수는 “밀폐건물증후군을 경험한 환자들은 상당한 불안감을 갖기 때문에 질병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며 “밀폐건물증후군은 오염물에 노출됐을 때에만 증세가 나타나고, 오염물질을 없애면 증세는 사라지기 때문에 환경 개선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배실 규모 300석 이상 ’20명 미만→50명 미만’ 입장 허용
정부-교계 ‘비대면예배’ 기준안 마련..향후 코로나 상황 맞춰 변경

'온라인 주일예배' (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지역 교회의 비대면 예배만 허용된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예배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0.9.13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온라인 주일예배’ (서울=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수도권 지역 교회의 비대면 예배만 허용된 가운데 1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주일예배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0.9.13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기독교 주일이자 일요일인 20일 수도권 교회에서는 ‘비대면 영상예배’ 원칙을 유지하되, 예배실 좌석이 300석 이상이면 영상예배 제작을 위해 실내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수를 현행 20명 미만에서 50명 미만까지 늘릴 수 있다.

18일 정부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에 따르면 정부와 7대 종단으로 구성된 ‘정부 종교계 코로나 19 대응협의체’는 최근 수차례 협의를 갖고 이런 내용을 담은 ‘교회 비대면 예배 기준안’을 마련했다.

예배 기준안을 보면 20일 수도권 교회에서 비대면 예배를 할 경우 교회 내 예배실당 좌석 수가 300석 이상이면 50명 미만까지, 300석 미만일 경우에는 20명 미만까지 예배실에 입장할 수 있다.

대형교회의 경우 크고 작은 예배실을 2개 이상 갖춘 경우가 많은데, 예배실별로 예배 기준안에 맞춰 운용하면 된다. 정부 관계자는 “비대면 영상예배 제작 시 교직자들이 추가로 참여했으면 하는 교계 요구사항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한교총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당국은 교회에 대한 ‘집합제한’을 유지하면서 실질적으로는 영상 송출을 위한 인원 제한 20명을 50명 미만으로 완화해주는 조치를 통해 부분적으로 예배 인원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준안은 수도권 교회 2만4천700여곳 중 대형교회를 중심으로 전체 10∼20%가량이 적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기독교 주일이자 일요일인 20일 수도권 교회에서는 '비대면 영상예배'를 유지하되 예배실 좌석이 300석 이상인 경우 실내 입장 인원을 현행 20명 미만에서 50명 미만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2020.9.18 [출처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홈페이지] (끝)
(서울=연합뉴스) 기독교 주일이자 일요일인 20일 수도권 교회에서는 ‘비대면 영상예배’를 유지하되 예배실 좌석이 300석 이상인 경우 실내 입장 인원을 현행 20명 미만에서 50명 미만까지 늘릴 수 있게 된다. 2020.9.18 [출처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홈페이지]

정부와 교계는 앞으로도 협의를 계속해 20일 이후 교회 비대면 예배와 관련한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20일 이후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비대면 예배 기준은 완화 또는 강화될 수 있다.

이번 조치로 20일 주일 예배 때 교회당을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교총은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를 일선 교회에 당부했다.

교회가 비대면 영상예배를 올릴 경우 마스크 상시 착용과 음식 섭취 금지, 머무르는 시간 최소화, 사람 간 2m(최소 1m) 이상 거리 두기, 예배 시마다 환기 및 소독, 손 위생 철저 등 원칙을 지켜야 한다.

또 성가대 운영은 하지 않고, 특송을 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독창으로만 해야 한다.

정부는 지난달 중순 코로나 19가 재확산하자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강화하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교회에 대해 비대면 예배만 허용했다.

당초 교계에서는 정부 협의 과정에서 수도권 교회에 내린 비대면 예배 조치를 전면 해제할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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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성범죄 적용할 법 조항 없어”

여대생 A씨는 작년 5월 학교 수업을 마친 뒤 신발장에 넣어둔 운동화를 신었다가 덧신이 축축해졌다. A씨와 친구들은 운동화 안에 남아있는 이물질의 정체를 두고 고민하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정액이었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는 수업이 시작되고 복도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 (피의자가) 운동화를 가방에 넣어 화장실로 갔다 돌아와 정액이 묻은 운동화를 다시 제자리에 두고 도망치는 모습이 찍혔다.

피의자 B씨는 얼마 안 돼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사건이 일어난 지 2개월 만인 작년 7월 B씨를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B씨의 혐의는 ‘재물손괴’다. 성범죄로 적용할 만한 법 조항이 없어 재물손괴 혐의로 수사했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기소 전 B씨는 A씨에게 먼저 합의하자고 했고, A씨는 학교 인권센터를 통해 사과문과 합의금을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B씨 측은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되자 “손괴죄로 내야 하는 벌금이 합의금보다 적으므로 합의하지 않겠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 피의자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50만원이라는 벌금형으로 약식 기소됐고 끝까지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았다.

이처럼 형법에서 규정한 성범죄가 현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유형의 성추행·성희롱 사건과 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형법상 강제추행 등 성범죄로 인정되려면 가해자의 폭행이나 협박 등 유형력의 행사가 있어야 한다. 성희롱은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등 근로기준법 일부 법률에서 별개로 인정된다.

A씨의 피해는 이런 사례에 해당하지 않아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를 통해 피해 구제를 받아야 한다.

“성폭력 심각성 부인하는 소극적 해석…관련 법 만들어야”

전문가들은 성범죄에 대한 폭넓은 인정이 필요하다며 이런 사건을 규율할 법이 신속히 제정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장윤미 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는 “피해자는 당연히 성적 모욕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지금의 법체계에서 이 사건을 성범죄로 규율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는 “여성들이 성희롱에 많이 노출되고 있는데 법적 문제 제기가 어렵다. 이를 명백한 성범죄로 인식하고 가해자를 처벌할 수 있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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